제288장 정말 떠난 건가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면 그는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다만 사흘이 지나도 찾을 수가 없으니, 경찰들마저도 포기했다.
민서희의 가족은 단 한 명뿐이었는데 그마저도 1년 전에 사망했으니 유일하게 남은 남편인 박지환에게 민서희가 사망했다는 전달서에 서명을 받으로 경찰이 찾아왔다.
박지환은 필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의 말투는 견고했다.
“살았던 죽었던 전 꼭 확인을 해야겠어요. 지금 시체도 찾지 못했는데 어떻게 민서희가 죽었다고 장담하는 거예요? 어쩌면 그 차에 탄 적도 없고 조사 결과가 틀렸을 수도 있잖아요.”
박지환을 바라보고 있는 경찰들은 연민을 느꼈고 한숨을 내쉬었다.
“감시 카메라에도 찍혔고 한 경찰분이 두 눈으로 직접 봤어요. 민서희 씨 그 차에 탔어요.”
“가던 도중에는? 도중에 차에서 내린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박지환은 눈에 불을 켰다.
“아무튼 나는 안 믿어요. 시체를 보기 전까지 절대 서명 안 해요!”
그는 서명도 안 하고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사고 난 남산 다리로 돌진했다.
그곳에서 차가 미끄러진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지환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다리에 힘을 잃어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민서희가 이대로 바다에 떨어졌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몸을 일으켜 방호물이 없는 바위 쪽으로 향했다.
힘든 몸을 이끌고 달려온 은서경은 얼른 달려가 박지환을 잡아당겼다.
“그만해! 너 미쳤어! 여기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살수가 있어!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도 없는데 계속 이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안 죽었어요.”
박지환은 이를 악물었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그는 민서희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어딘가에 숨어 있을거야... 나를 증오하고 미워하니까 이걸로 내 거짓말에 대한 벌을 내리고 있는 걸거야...
입에서 피비린내 나고 있는 박지환은 손을 꽉 쥐고 심호흡을 했다.
“시체를 못 봤으니까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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