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네가 알고 있는 거지
상호가 도착하자 박지환은 비로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대표님.”
상호의 손에는 책자가 들려있었다.
“이건 윤서아씨의 약혼식 예복 디자인입니다. 몇 가지 종류가 있긴 한데 가게에서 가능한 빨리 결정해야 된다고 하셔서요.”
“그래.”
박지환은 책자를 받아들었다.
상호가 돌아서자 박지환은 뇌에 뭔가가 스친 듯 그를 붙잡았다.
“이민준이 그동안 어디에 갔었어?”
상호는 머리를 긁적였다.
“민준이 형은 아직 시신 수습팀을 찾고 있어요. 민서희 씨 시신을 꼭 찾아야 된다고 했어요.”
박지환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도 포기를 한 상태였었는데 뜻밖에도 이민준이 이렇게 고집이 셀 줄은 몰랐다. 그는 침묵하다 이민준에게 몸을 잘 돌보라고 했다.
“이 추운 날씨에 해변에만 계속 있으면 건강에 안 좋아. 아직 젊은데 몸조리도 해야지.”
“그러니까요. 저도 여러 번 설득했는데 잘 듣지 않더라고요. 근데 대표님의 말씀이라면 잠잠해질 수도 있겠네요.”
상호가 떠나고 박지환은 그 책자를 들고 윤서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한참이 지나 인기척이 들려왔다.
“지환 씨, 지금 샤워하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요?”
박지환은 문고리를 비틀었고 손에 들려있는 책자를 보며 답했다.
“상호가 가게에서 몇 가지 예복 디자인을 가져왔는데 빨리 결정해야 된데.”
“알겠어요. 일단 침대에 놔두세요. 얼른 나와서 볼게요.”
윤서아는 박지환을 기다리라는 뜻으로 수줍게 말을 내뱉었지만 아무 생각 없는 박지환은 앞으로 다가가 찻상에 책자를 놓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찻상 위에 휴대전화가 윙윙거리자 박지환은 자연스레 시선이 갔고 곧이어 표정이 어두워졌다.
윤서아는 알몸에 잠옷만 걸치고 부랴부랴 나왔다. 머리카락은 젖어 있었고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그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민서희가 박지환의 마음속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박지환의 첫 여자라 미련이 남는 건 정상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다만 그녀의 매력에 퐁당 빠져보면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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