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장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이놈 자식!”
처음으로 노여워하는 은서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박지환은 노려보았다.
“너는 지은 죄가 아직 부족해?”
박지환은 심호흡을 했다.
“많아요. 저도 알아요. 그래서 민서희를 찾아 그 빚을 하나씩 갚고 싶어요.”
“네가 갚고 싶다고 해도 당사자 본인이 동의를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은서경은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문득 심장이 욱신거린 박지환은 주먹을 쥐며 답했다.
“싫다고 하면 빌어서라도 동의하게 할 거예요.”
은서경은 두 손을 보아 부처님을 향했다.
“과연 네 뜻대로 될까? 여기를 떠나겠다고 동의한 게 나 때문이었을까? 네가 미워서 벗어나고 싶어서 평생 안 보겠다고 떠난 거 아니야. 네가 그 심성이면 그냥 민서희가 죽었다고 여기고 서아랑 앞으로 함게 잘 지내도록 해.”
“싫어요.”
박지환은 망설임 없이 부정했고 창백한 얼굴로 고집스레 되물었다.
“어머니, 민서희 어디에 숨겼어요?”
은서경이 답을 하지 않자 박지환은 몸을 떨며 기침을 하더니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서는 바로 쓰러졌다.
“지환 씨!”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윤서아는 손을 내밀어 부축했다.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아직도 그 일로 원망하는 듯 냉랭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민서희가 안 죽고 살아있는 데다 박지환이 진실을 눈치챘다고 생각하니 윤서아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병세가 심각하여 안색이 흉측한 그는 또 필사적으로 위층으로 달려가 구석구석 샅샅이 뒤졌다. 더 봐주기 힘들었던 은서경이 말을 건넸다.
“정말 미쳤지! 서아가 지금 내 옆에 서 있고 28일이면 너희 약혼식인데 지금 약혼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찾는 게 말이 돼! 그러고 서아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박지환은 은서경에게 불쑥 무릎을 꿇었다.
은서경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박지환은 눈을 아래로 떨구고 애걸했다.
“어머니, 여태껏 제가 뭐 부탁한 적이 없었잖아요. 이번 한 번만, 딱 이번 한 번만 빌게요. 민서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시면 안 돼요? 전에도 몇 번이고 자살 시도를 했었는데 지금은 엄마가 돌아갔다는 사실로 희망을 잃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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