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어디에 숨겼어요
“그럼요. 백 퍼센트 확실합니다. 마음먹고 내려갔는데 사람이 있었으면 이대로 올라왔을 리가 없죠.”
그 남자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희한한 건 처음 봐요. 바다에 빠진 차 안에 시체가 하나도 없는 게 말이 돼요.”
“혹시 시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다른 사람이 물었다.
그 남자가 부인했다.
“그건 불가능해요. 차 유리창이 꽉 닫혀 있는데 물속에서 차 문을 밀고 절대 나갈 수가 없어요. 딱 한 가지 상황이면 말이 되네요. 물에 빠질 때 애초부터 사람이 없었으면요.”
안에 사람이 없어.
그 말은 천둥번개 같이 심장을 찔렀고 그도 이게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오갔다. 그러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 진정이 안 됐다.
그러니까 민서희가 살아있어.
이 일은 민서희의 죽음으로 그를 단념하게 만들려는 계획이었다는 걸 그는 알아챘다.
순간 그는 민서희가 경찰서를 떠나기 전에 탔던 그 차량도 우연히 탄 차량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가슴을 움켜지고 눈을 붉힌 채 이민준에게 명을 내렸다.
“당장 조사해 봐. 민서희가 경찰서에서 나 말고 또 누구를 만났었는지 말이야!”
이민준은 조사하러 자리를 떠났고 차에 돌아온 그는 추위를 탔는지 열이 나고 있었고 손끝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죽다 살아난 기분을 처음 느껴봤다.
민서희가 안 죽었어. 치밀한 계획으로 모든 사람을 숨긴 거였어.
마음도 모질지!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할지 생각도 안 한 건가? 설마 그러라고 일부러 그랬던 건가! 필경 내가 죽기를 그토록 바랬으니까 말이야.
온몸이 불에 타듯 끓어올랐던 박지환은 언제 차 안에서 기절했는지조차 몰랐다. 아마도 며칠을 참고 견디던 병세가 한순간에 폭발한 걸 수도 있다.
다시 눈을 뜨자 별장 소파에 누워있는 그의 옆에서 휴대폰 알람이 계속 울렸고 강 의사가 곁을 지키고 있었다.
박지환은 아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자 이민준이 심호흡을 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대표님, 조사해 보니까 민서희 씨가 실종되던 전날 한 남자가 찾아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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