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더 좋은 사람 만나요
그런데 오늘날 고통과 미움이 뒤섞인 감정들이 여전히 교차하고 있었다.
민서희가 대답을 하지 않고 있자 양호준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있구나.”
“아니에요.”
민서희는 한숨을 쉬며 말을 내뱉고는 거부감이 드는 전율을 억누르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오빠가 갑자기 그렇게 묻길래 좀 의외여서요. 이 상태로 마주친 사람도 몇 명 안 되는데 누구를 좋아하겠어요.”
“정말?”
양호준이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더니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나는 어때?”
민서희는 멍을 때렸다.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좀 부끄럽긴 한데 고등학교 때부터 너 좋아했었어. 태양 같이 빛나고 우수한 너한테 나도 모르게 자꾸 끌렸었거든. 근데 그때는 네가 너무 어렸어서 너를 마음에 두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했었어. 그래서 명문대학에 입학하려고 공부에만 열중하다 보면 너한테 대한 마음이 잊혀질 줄 알았거든. 근데 네 이름을 다시 듣는 순간 그 마음이 그대로라는 걸 알게 됐어.”
“몇 년 사이 연애를 안 한 건 아닌데 매번 흐지부지하게 끝났었어. 항상 나더러 연애에 대한 욕망이 없다나 뭐라나. 그냥 감정에 둔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너를 만나니까 알겠더라고.”
의자에 걸치고 있던 민서희의 손을 양호준은 빼기만 하면 빠져나올 정도로 살짝 감쌌다.
“이번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서희야, 나하고 연애하지 않을래?”
머릿속이 하얘진 민서희는 귓가에 맴도는 복잡한 소리들로 지금 어디에 있는 지조차 구별할 수가 없었다.
의외였다. 그녀는 몹시 의아했다.
직접 눈으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낯선 사람들의 태도로 본인 얼굴을 짐작할 수 있는 그녀는 양호준이 그녀를 보는 순간 감정이 싹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대답이 늦어지자 양호준은 허탈함을 면치 못하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많이 놀랐어? 강요하려는 거 아니니까 부담 안 가져도 돼.”
“호준 오빠...”
민서희는 숨을 거칠게 들이쉬었다.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마운데...”
오늘의 그녀는 그에게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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