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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장 좋아하는 사람 있어

말을 마친 아주머니는 양호준에게 눈짓을 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는 양호준은 머뭇거리는 민서희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서희야, 어머니 걱정은 안 해도 돼. 바느질도 해야 되고 이런 거에 관심이 없으셔. 우리끼리 가자. 요 며칠 마당 일하느라 바빴는데 기분 전환도 할 겸 쉬기도 해야지.” 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지루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조 씨 아주머니가 갔으면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민서희도 이해가 갔다. “그래요. 그럼 우리 먼저 가 볼게요.” “그래, 얼른 가!” 조 씨 아주머니는 재빠르게 문을 닫았다. “엄청 늦게 돌아와도 돼!” 문이 닫히자 양호준은 기침을 하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워낙 흥분하는 스타일이라 그래. 다른 뜻은 없고 네가 혼자 외로워할까 봐 걱정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 “알아요.” 마음이 따뜻해진 민서희는 생글거렸다. 조 씨 집에 지내고 있던 사이 얼굴에 웃음꽃도 많이 피고 있다는 걸 그녀도 느끼고 있었다. 비록 가슴 속 깊숙이 놓인 심장은 누군가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되어 뛰는 힘마저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민서희는 양호준의 팔을 잡고 곧 성당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자리를 배정해 주었고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렁찬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양호준은 조심스레 물었다. “좀 이상하지 않아?” “네?” “보통은 공연이라 하면 영화를 선택하거나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흔한 공연들로 준비할 텐데 오페라 공연은 처음 본단 말이지.” 생각에 잠겨 있는 민서희는 양호준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양호준은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개발업자들이 이런 거 좋아하나? 그래도 너한테는 잘된 일이지. 귀로 들으면 되니까.”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오페라 공연이 민서희에게 있어서 매우 우호적이었다. 대부분 목소리로 연기하고 분위기도 적당해 눈이 안 보여도 그 공연에 이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양호준은 민서희의 얼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예전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안 보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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