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장 마음에 들어
곧이어 그 남자는 민서희를 유심히 보더니 의아해했다.
“이분은 조 씨네 민서희 씨 아니에요?”
민서희는 답을 하지 않고 겁에 질린 듯 앞쪽을 노려보았다. 진동연이 방금 누구라고 불렀지? 임진? 그게 누구지?
그제야 진동연은 웃으며 사과를 했다.
“민서희 씨, 죄송해요. 제 친구 때문에 많이 놀라셨죠? 벙어리라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까 사람들한테 자주 오해를 사기도 해요. 사람은 착한 사람이니까 마음에 두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벙어리?
민서희는 머리가 하얘졌다. 저 남자가 벙어리라고? 그러니까... 박지환이 아니라는 거지?
민서희는 점차 진정이 되었다.
그 남자가 만일 박지환이라면 벌써 온갖 위협적인 수단으로 그녀를 괴롭혔을 것이고 뺨까지 맞았는데 이토록 태도가 온화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저 사람...”
민서희는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심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아까 갑자기 내 이마를 아주 세게 문질렀어요.”
그녀는 해명이 필요했다.
진동연은 마지못해 임진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고 민서희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가리키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랬구나.”
진동연은 은은하게 웃었다.
“민서희 씨 얼굴에 뭐가 묻었나 봐요. 그래서 이 친구가 닦아 주려고 했던 거지 다른 뜻은 없었어요. 워낙 무술을 배우던 애라 행동에 조심성이 없어서 평소에 무대 뒤에서 겉치레 일들을 하고 있거든요.”
무술을 배운다고?
민서희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이마를 만지고 나서야 소매 단추에 쓸겨 더 아팠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남자가 벙어리라 아무 말 없이 얼굴을 닦아준 건데 괜히 단추 때문에 아프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사람인 줄 오해하고 반응이 너무 격렬했었던 것이다...
“죄송해요. 오해가 있었나 봐요.”
눈이 멀어 차가운 시선들을 많이 겪어온 민서희는 똑같이 결함을 가지 있는 그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껴 마음이 누그러졌다.
“다 제 친구 탓인데요. 말을 하지 못하니까 항상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많아요.”
진동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