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장 아내로 삼을 심산인가

“그래도...” 민서희는 눈을 아래로 떨구고 생각에 잠겼다. “단시간 내에 갚을 수가 없어요.” 남은 것 하나 없는 그녀한테 있어서 혼자 살아갈 능력도 없는데 돈을 번다는 건 더욱이 힘든 일이다. 그러니 적당히 돈벌이가 가능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남의 손에 빌붙어 사는 폐인이나 다름없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일단 돈부터 받아요. 호준 오빠한테 빚진 건 천천히 갚으면 되지만 그쪽은 휴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떠날 거잖아요. 기간이 너무 짧아서 그래요.” 민서희는 안성촌 사람이 아닌 임진이 평생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 장소가 기다릴 테니 말이다. 임진은 답을 하지 않고 민서희에게 되물었다. “그러니까 지금 안성촌에 더 있어 달라고 부탁하는 거죠?” 임진의 차가운 말투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민서희가 멈칫하자 임진이 말을 덧붙였다. “아무튼 받아요. 내가 가기 전에 꼭 갚을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민서희는 그 돈을 그에게 주지 못했다. 그녀가 돈을 다시 돌려주자 조리연이 의아하게 물었다. “임진 씨가 뭐라 했는데?” “빌려주는 거니까 넉넉할 때 갚으래요.” 조리연은 표정이 착잡해졌다. 이건 계속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수단이잖아? 민서희가 워낙 순진무구하다 보니 본인이 매력감이 없다고 생각해 그쪽으로 전혀 고민을 하지 않는 거지. “만약에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데?” 민서희는 의혹스러웠다. “뭐 본인이 떠나기 전에 갚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못 갚으면 너를 아내를 삼는 조건?” 멍해진 민서희는 귀밑까지 붉어졌다. “아주머니, 저 놀리지 마세요.” 조리연은 미소를 짓고 그녀의 옷깃을 정리해주었다. “어이구, 바보 멍청이.” 그후 포장된 옷더미가 전보다 훨씬 무거웠고 임진은 한 손으로 받아들었다. 그들은 밖으로 나갈 때 또 한 가게를 지나치다 조리연이 멈춰섰다. “잠시만, 들어가서 살 게 있어.” “뭔데요?” 조리연은 그녀의 손뼉을 툭툭 치며 안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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