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장 빚지고 싶지 않아요

민서희가 옷을 내려놓는 순간 조리연이 다가와 물었다. “왜? 마음에 안 들어?” 민서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데로 가요.” “왜 그래? 호준이가 특별히 추천한 가게야. 엄청 따뜻하대.” 조리연은 그녀가 뭘 걱정하는지 알 것 같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돈 걱정은 하지 마. 호준이가 500만 원 입금해 주면서 그 돈으로 네 옷 사주라고 했어. 한 푼도 남기지 말래. 내가 호준이 말은 들어야지.” 조리연이 민서희를 이끌고 계산대로 다가가자 점원이 말했다. “결제는 저 분이 이미 하셨습니다. 옷은 포장해 드릴까요? 아니면 우편으로 보내드릴까요? 혹은 주소 남겨주시면 퀵으로 보내드릴게요.” 조리연은 깜짝 놀랐다. 민서희도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데려다준 것만으로도 미안한데 결산까지 했다니 그녀는 잠시 어쩔 줄 몰랐다. “얼마를 결제한 거죠?” 민서희의 물음에 점원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가게 통째로 사도 될 만큼 큰 금액을 내셨어요.” 조리연이 탄식했다. “부자인 건 알았지만 저렇게 돈이 많을 줄 생각도 못 했네. 가게를 통째로 사도 될 만한 돈이면 대체 얼마야?”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그의 호의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 양호준에게 빚을 져도 임준에게는 더는 빚을 지기 싫었다. “아주머니, 현금 있어요? 저......” “있어, 그럼 있지.” 조리연은 다급히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민서희의 손에 쥐어주었다. “잘 생각했어.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금전 거래가 생기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민서희는 현금을 손에 꼭 쥔 채 고맙다고 말하려다가 괜히 어색해질 것 같아 싱긋 웃어 보이더니 천천히 벽을 만지며 문 쪽으로 갔다. 이때 임준이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 다급히 다가와 휴대폰에 타이핑했다. “왜 그래요? 옷은 다 샀어요?” 민서희는 손에 들린 현금을 임준에게 내밀었고 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타이핑했다. “무슨 뜻이에요?” 민서희가 말했다. “이건 옷값이에요. 부족하지 않은 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모자라면 아주머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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