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사랑하는 여자
말을 하던 진동연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두 사람 정말 똑같네요. 다들 고집이 어쩜 그리 세요. 한 사람은 오겠다고 애를 쓰더니 또 다른 한 사람은 죽어라 기다리지를 않나! 그러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민서희는 낮에 들은 소식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박지환이 쓰러져 밤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임진도...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을까?
잡생각을 그녀는 스스로 부정했다. 둘은 성격이 정반대였다. 박지환은 막무가내로 강압적인 성격이고 임진은 한없이 상냥한 사람이었다.
만약 양호진에게 전화하는 걸 박지환이 직접 봤으면 바로 거칠게 휴대폰을 뺏어와 꺼버리고 이어서 비아냥거렸을 테다. 허나 임진은 강요하지도 않고 조심스레 불만만 토로했었다.
아마도 어제 전선을 고치다 추위를 탔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여태껏 아무런 소식이 없었던 거구나... 그래도 깨어나자마자 안성촌에 오려고 했다는 그를 떠올리니 그녀는 이상한 감정으로 북받쳤다.
“지금은 괜찮아요?”
“상태가 안 좋아요.”
진동연은 숨기지 않고 진지하게 말을 덧붙였다.
“임진이 워낙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자주 병원을 들락날락거렸었어요. 그런데 고열에다 한기까지 온몸에 퍼졌으니 당연히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된 거죠. 안 그러면 여기에 온 사람이 제가 아니었을 거예요.”
민서희는 삽시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젯밤 임진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옷을 걸쳐주고 홀로 눈보라를 견디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 갔다. 참으로 미련한 사람이었다.
“민서희 씨도 똑같아요. 제가 그나마 왔으니 망정이지 이 날씨에 무슨 봉변을 당할 줄이나 알고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진동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데려다줄게요...”
“임진 씨.”
민서희는 몸의 한기를 참고는 머뭇거리며 절박하게 말을 건넸다.
“저 데리고 병원에... 가 줄 수 있어요? 임진 씨 만나고 싶어서요...”
집으로 돌아가 누워있다 한들 임진이 입원했다는 사실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걸 민서희는 뻔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해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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