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장 스토킹
“내가 좋아서 기다리는 거야. 게다가 우리 두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잖아. 그러다 어느 날인가 내가 기다리기 힘들면 알아서 포기할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와 친구라는 사실에 감사해. 그러니까 네가 날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난 널 기다릴 거야.”
민서희는 임진의 진지한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황급하기도 긴장하기도 했다.
“임진 오빠, 후회할 일은 하지 않길 바라요.”
“지금 널 포기한다면 그거야말로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결정이 될 거야.”
임진의 확고한 태도에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수간호사가 들어와 임진에게 일찍 휴식하라고 당부했다.
“먼저 돌아가. 동연이한테서 문자 왔는데 곧 도착한대. 시간도 늦었으니 빨리 돌아가서 쉬고 나중에 또 보자.”
민서희는 비록 시름이 놓이지 않았지만 임진의 마음을 흩트려놓지 않기 위해 바로 병실에서 나갔다.
그녀는 위치를 기억하기 때문에 혼자 움직이는 데 큰 불편은 없었지만 왠지 오늘따라 누군가 뒤를 따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빨리 걸으면 상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하지만 총명하게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맹인 전용도로에서 그녀와 같은 속도로 걷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다급히 걷고 있는데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일부러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몇몇 대학생들이 흉터가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민서희는 악의가 없었고 더군다나 시각 장애인이라 학생들은 경계심을 가지지 않았다.
“저기요, 무슨 일 있어요?”
민서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녀의 이런 행동이 당돌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것보다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더 두려웠다.
“저기...... 앞이 안 보여서 그러는데 혹시 제이스타 호텔까지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네, 언니. 장소 검색해 보고 바로 모셔다드릴게요.”
“고마워요.”
학생들은 민서희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호텔에 발을 들여놓자 그제야 긴장된 마음이 가라앉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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