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장 정체
“네.”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오빠의 마음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마음만 빼면 아는 게 없잖아요. 사실...... 나 많이 불안해요.”
민서희의 말에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임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타이핑했다.
“그래. 궁금한 거 물어보면 내가 다 얘기해 줄게. 내 회사 본사는 독일에 있어. 부모님도 독일에 계시는데 사이가 별로라 자주 연락하지 않아. 그리고 난 독자야. 독일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살았던 곳은 없어. 그리고......”
임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계속 손가락을 움직였다.
“내 얼굴은 서희 넌 알고 있어.”
“내가 안다고요?”
민서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전 눈도 안 보이고 실명 전에 임진 오빠를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요?”
임진이 대답했다.
“그날 밤, 너 내 얼굴 만진 거 아니었어?”
민서희는 그제야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그... 그건 사고였어요.”
“난 또 나한테 용기를 주는 줄 알았지.”
임진은 고개를 숙여 민서희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서희야. 네가 뭘 걱정하는지 나도 알아. 나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으니 내가 널 버리고 떠나도 날 찾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임진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난 최선을 다해 너한테 안전감을 줄 거야. 네 얼굴이 회복되고 내 수술도 끝나면 우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 응?”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왠지 그녀가 임진에게 그의 부모님을 앞세워 압박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요...... 전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래, 알아. 하지만 내가 그러고 싶어.”
임진은 애정 가득한 눈길로 민서희를 바라보며 이 순간 이 행복에 푹 빠졌다.
“나 너 놓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너 도망 못 가게 한시라도 빨리 널 잡아두려는 거야. 넌 내 신부가 되어 우리 가문으로 들어오게 될 거야.”
민서희는 순간 수줍음에 혀끝이 떨렸다. 임진이 차가운 기계음으로 뜨거운 고백을 하자 민서희는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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