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장 졸업사진
그녀는 임진의 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진의 성격상 화가 나도 혼자 속으로 삭힐 것이 뻔하다. 이런 임진은 소유욕이 극치에 다다른 박지환과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세탁실에서 만났던 여자의 말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임진이 누구든 상관없다. 박지환만 아니라면......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더니 휴대폰을 들어 양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양호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네, 호준 오빠.”
양호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까는 임진 씨가 받더라고.”
“네, 들었어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함께 있다는 건, 설마 벌써 동거하는 건 아니지?”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사실 지금 동거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호준 오빠,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혹시 사진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본론에 들어서자 양호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응, 알아봤어. 요즘 사진은 찾지 못했지만 내 친구 손에 박지환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있더라고. 그래서 너한테 박지환이 고등학교 때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이 나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었어.”
“차이요?”
민서희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그녀가 박지환에게 첫눈에 반한 것은 대학 시절이었고 그때 박지환은 이미 자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민서희는 침을 꼴깍 삼켰다.
“대학 시절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해요. 한창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스물세 살에 비해 앳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스물세 살과 비해서?”
양호준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
“서희야, 박지환 이제 스물일곱이야.”
“네, 알아요.”
하지만 그 뒤로 그녀는 실명했다.
기억 속에는 오직 박지환의 스물세 살 때 모습만 남아 있었는데 그조차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스물세 살 때 딱 한 번 만났어요.”
“힘드네. 난 또 그 졸업 사진으로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민서희가 물었다.
“그 졸업 사진 말인데요. 혹시 임진 오빠와 많이 달라요?”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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