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줄게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려고 잠에 깊이 들어있지도 않았어서 괜찮아.”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고 임진이 재차 물었다.
“밤이 추워서 잠이 안 와?”
민서희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니요.”
”그럼 뭐 때문에 그래? 왠지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정만향의 애원과 임진과의 관계를 고민하다나니 민서희는 만감이 교차했다.
임진은 바로 알아챘다.
“서희야.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계속 숨길 셈이야?”
민서희는 결정을 내렸다.
“임진 오빠... 저한테 천만 원만 빌려줄 수 있어요?”
임진이 답하기도 전에 민서희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내가 돈도 벌 수 있어요. 그냥 맨입으로 빌려달라는 게 아니라 오빠가 몸조리를 다 마치고 나면 나가서 피아노를 쳐서 이자까지 다 갚아줄게요.”
그의 말에 임진은 철저히 침묵했다.
혹시 본인의 말이 너무 무심한 건 아닌지 마음이 찔린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무리한 액수를 빌려달라고 한 본인이 한심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 볼게요.”
“누구? 양호준한테 말하려고?”
왠지 모르게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몹시 차가웠다.
민서희가 어리둥절해있자 임진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서희야, 너한테는 내가 남자 친구 맞아? 남자 친구인 나한테 그깟 천만 원을 어떻게 빌려달라는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있어. 우리 사이가 이토록 서먹했던 거였어? 아니면 서희 네 마음속에서 나는 그저 남이나 마찬가지인 거야?”
슬프고 섭섭한 감정이 훅하고 덥쳐들었다.
민서희는 그제야 상황파악이 됐다.
“그게 아니라...”
그녀는 손으로 이부자지를 꽉 잡았다.
“오빠를 너무 아끼고 신경이 쓰여서 그랬어요. 오빠가 소중하고 사귄 지도 얼마 안 됐으니까 내 행동 처신에 더 주의를 두는 거였고요. 당연하다는 듯이 돈을 달라는 말을 어떻게 당당하게 내뱉을 수가 있어요. 오빠를 돈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짓 나는 못하겠어서 그랬어요...”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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