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요

진동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임진을 돌봐 주느라 몇 달을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월급으로 받아도 부족한 거예요. 그러니 민서희 씨는 받을 자격 충분해요.” 은행 카드를 받은 민서희는 밖에 나와 바로 정만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사님, 제 손에 5천만 원 있는데 이 정도면 따님이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 병원으로 찾아오실래요? 제가 드릴게요.” 전화 건너편에서 난처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그게... 제가 지금 병원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왜요?” 정만향이 말을 건넸다. “우리 딸이 옆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안 되거든요. 거기 병원이 거리가 멀기도 하고요.” “그럼 친척분한테 부탁해서 은행 카드를 가지러 오라고 하면 되겠네요.” “안 돼요.” 정만향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 분한테도 몇백만 원를 빚지고 있는 상태로 절대 들키면 안 돼요. 민서희 씨가 저한테 돈을 주는 걸 알고 중간에서 갈아 채기라도 하면... 정말 죄송한데 저 찾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요?” 낯선 곳이라 불안한 민서희는 망설여졌다. “제발 부탁드릴게요. 택시 불러서 오시면 되세요. 저한테 온 김에 서희 양 어머님에 관해서 긴히 말씀드릴 것도 있고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정만향은 주소만 부르고 전화를 끊어 버리자 민서희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민영매에 관한 이야기라고? 병실로 돌아가자 진동연과 임진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제가 오늘 급히 동진에 다녀와야 돼요.” 동진? 민서희는 의아했다. “여기에서 동진까지 가려면 차로 5시간은 걸릴 텐데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거예요?” 진동연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큰형수가 아이를 낳았다고 아버지가 전화가 걸려와서요. 저더러 집으로 와서 한 번 다 같이 모이자고 하네요.” 진동연과 큰 형수 사이에 깊은 인연을 알고 있는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큰형과 아이를 낳은 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보게 되는 심정이 어떤 걸까? 다만 심리 조절을 잘 하는 진동연은 차분하게 말을 하며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