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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장 나와 함께 외국으로 떠나지 않을래

엄 의사는 그런 민서희의 감정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즐거운 걸 보니 축의금을 준비해야 될 날이 멀지 않았네요.” “선생님...” 민서희는 얼굴을 반쯤 붉히며 임진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장... 장난 그만하세요.” ”호호!” 두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던 엄 의사는 축하 인사를 한 뒤 기쁜 마음으로 떠났다. 민서희는 해명했다. “임진 오빠, 오해하지 않아도 돼요.” 그녀는 임진한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오빠하고 내가 연애하게 된 걸 알고 장난치는 거예요.” ”그럼 나 때문에 얼굴 상처가 빨리 회복되는 걸 바란 건 맞고?” 그의 물음에 민서희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진은 눈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서희야. 이리로 와봐.” 민서희가 앞으로 나가 임진의 손끝을 쥐자 침대 옆으로 끌려갔고 임진이 그녀를 품에 안으며 풍기는 향기에 탐욕을 부리고 있었다. 충분히 끌어안고 나서야 천천히 손을 뗀 임진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내가 너한테 줄 물건이 하나 있어.” “뭔데요?”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비싼 거면 안 가질래요.” 임진은 실소를 터뜨렸다. “안 비싸.” 그는 비행기표 두 장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내 남은 인생이 담긴 독일행 비행기표 두 장이야.” ”서희야, 나하고 외국에 가서 여생을 함께하지 않을래?” 민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비행기표를 쥔 손을 떨며 목구멍이 막힌 듯 눈이 흠뻑 젖어 있었다. 임진이 비행기 표까지 다 준비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임진이 말을 이었다. “우리 부모님을 만나겠다고 약속한 뒤로 계획을 해왔었어. 네 눈도 상담을 해 봤는데 완치될 확률이 높대. 얼굴도 눈도 다 회복되면 너를 아는 사람도 없고 네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과거를 아는 사람도 없는 데서 보통 사람처럼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 힘들고 아팠던 과거들을 다 잊고 말이야...” 아팠던 과거들을 다 잊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 그녀의 상처를 배려심과 사랑으로 보다듬어주며 고통속에서 천천히 나오게 해 준 임진한테 너무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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