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장 그하고 무슨 사이예요
민서희는 그에게 옷을 쥐여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선물한 건데 입을 생각 없으니까 이호 씨가 잘 처리해 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정 부담스러우시면 팔고 남은 돈 70퍼센트는 이호 씨가 받고 나머지는 장씨 아주머니에게 전해주세요.”
이호가 또 거절하려 하자 민서희 씨가 재차 말을 이었다.
“저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자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는 이호는 옷을 개며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팔아줄 수는 있는데 돈은 싫어요. 민서희 씨가 나중에 이것저것 사려면 돈도 필요할 테니까 팔아는 드릴게요.”
민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때 가서 다른 이유로 이호에게 건네면 그만이니 말이다.
허나 그녀의 미소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이호는 머리를 가슴에 묻었다. 난생처음 이토록 아름다운 미소를 본 데다 얼굴에 딱지를 않기 직전인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감을 전혀 해치지 않았다.
“제... 제가...”
혀가 꼬부라져 있던 그는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고 나서야 진정이 됐다.
“약 발라 드릴게요.”
“네.”
민서희가 손을 내밀었고 처치가 끝났지만 이호는 떠나지 않았다.
“무슨 일 있어요?”
민서희가 물었다.
이호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게...”
”네?”
”아니에요. 이만 가볼게요.”
어제의 그 남자와 무슨 사이인지 물으려 했으나 여기에 남기로 결심했다는 건 그 사람과 더 이상 접촉하기 싫다는 민서희의 마음을 헤아려 이호는 그대로 묵묵히 떠났다.
그가 다시 언급하는 건 어쩌면 그녀에게 상처를 가하는 격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외투를 가지고 집 앞에 도착하자 눈앞에 서 있는 그 고급 차를 확인한 이호는 이마를 찌푸리며 방안으로 향했다.
어제 그 두 사람이 정원에 있자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는 이호를 보고는 이씨 아주머니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야, 또 어디 가게? 어제 아침에 자전거로 시내에 가서 뭐 했어? 4천 원짜리 돼지고기 사오라고 해도 답도 하지 않고 말이야.”
순간 눈길이 마주친 그 사람의 눈빛은 언제나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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