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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장 그 사람 잘못이 아니다

장씨 아주머니는 의아했다. “왜 벌써 일어났어? 잠이 안 와?” 민서희가 답했다. “목이 말라서요.” ”그래, 물 가져다줄 테니까 문 앞에서 기다려.” 장씨 아주머니는 물을 한 잔 따라와서는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한탄했다. “비가 오네? 비만 오면 산길이 미끄러워서 다니기도 힘든데.” 민서희는 물컵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건넸다. “산길이 미끄러우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은 가지 않는 게 어때요? 그리고 그 12만 원도...” ”그걸 내가 어떻게 받아? 어린 아가씨가 눈도 안 보여서 일자리도 찾기 어려운데 몸에 돈 한 푼 없으면 안 되지. 뭐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잖아.” 장씨 아주머니는 투덜거렸다. “어여쁜 아가씨가 하루 멀다하고 내 헌 옷들만 입으면서 얼마나 보기 안쓰러워. 시간 나면 이호하고 같이 시내에 가서 옷 몇 벌 사서 입어.” 민서희는 눈을 반짝거렸다. “제가 까탈스러운 애가 아니라서 이 정도로도 충분해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12만 원 받아 주세요. 우리 식비에 추가해도 좋고요.” 장씨 아주머니는 응답하지 않고 무언가가 떠오른 듯 화제를 돌렸다. “저기 안방에 걸려 있던 옷은 어디 갔어? 왜 안 보이지?” 민서희는 담담하게 답했다. “팔았어요.” ”팔았다니? 설마 이 12만 원 옷 팔아서 받은 돈이야?” 장씨 아주머니는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비록 물건을 볼 줄은 몰라도 그 옷 12만 원만 주고 팔기에는 아주 아까운 옷이던데? 사기당한 거 아니야?” 민서희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중고라 원래 값어치가 얼마 안 돼요. 게다가 앞으로 그 옷 입을 생각도 없고요.” 그 옷만 입고 있으면 병실에서 임진과 달콤하게 지내던 그 시간들과 놀이공원에서의 첫키스들로 온갖 헛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옷에 배어 있는 임진의 향기들로 머리가 더 혼란스워지는 것이다. 장씨 아주머니는 이유가 요연해 보였다. “남자 친구가 사 준 거야?” 민서희가 답하기도 전에 장씨 아주머니는 말을 덧붙였다. “연인 사이에 보통 다툼이 있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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