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5장 꼭 붙잡으세요
“그렇지. 그런데 이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게 문제지. 자기가 출세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더라면 여자 친구가 그런 부자집에 시집을 가지 않아도 될 거라는 죄책감에 고개도 들지 못하는 거야.”
민서희는 동정의 눈빛이 역력했다.
“결국은 다 돈 문제야. 돈만 있으면 손으로 하늘도 가린다는데 돈 없는 사람들은 매사에 꼬치꼬치 따지며 살아야 하잖아.”
장씨 아주머니가 말을 이었다.
“나는 이호가 너한테 마음을 쓰고 잘해 주는 게 솔직히 기뻐. 설령 너희 둘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적어도 이호가 마음을 표출해낸다는 의미이잖아. 과거를 잊으려면 새로운 사람이 마음에 들어와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야.”
대화가 끝날 무렵 비가 막 그쳤고 장씨 아주머니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민서희는 침대 옆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이 마음에 들어와야 한다고?
민서희는 임진을 만나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나중에 그가 진심 어린 관심과 보살핌들로 천천히 그녀 마음의 벽을 철저히 허물어버렸다.
그러면서 박지환에 대한 애정이 식고 미움마저 사라지면서 다시 시작할 마음의 준비까지 했었는데 하늘이 참 그녀한테 거대한 장난을 친 것이다.
빙빙 돌아 한 사람한테 두 번이나 당한 셈이니 말이다.
비몽사몽한 듯 눈을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눈을 뜨고 외투를 입은 민서희가 문을 나서자 거실에는 뜻밖에도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한 분은 장씨 아주머니이고 다른 한 분은 윤곽으로 볼 때 이호였다.
이호는 그녀를 보자 다소 당황한 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민서희 씨, 좋은 아침이네요.”
”이 선생님.”
멍해 있던 민서희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을 건넸다.
“좋은 아침이에요.”
장씨 아주머니는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주인공들이 다 도착했으니까 얼른 서둘러.”
“뭘 서둘러요?”
민서희는 영문을 몰랐다.
장씨 아주머니가 답했다.
“시내에 가야지! 여기가 바다 주변에 처해 있는 마을이라 바람이 불면 네가 입고 있는 그 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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