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장 두 가지 향기가 섞여 있다
그가 참지 못하고 흥분할까 봐 그랬었던 것이다.
민서희는 얼굴을 붉히고 눈살을 찌푸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 거면 나한테 말해주지.”
”뭐라고 말해?”
임진은 스스로를 조소했다.
“내 더러운 생각들로 너한테 상처를 줄까?”
”더러운 생각이라니요. 임진 오빠, 우리는 보통의 연인들과 다른 거 아니잖아요. 자기 여자 친구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건 당연한 거예요. 나도 오빠한테...”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민서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채고 얼굴이 피로 물든 듯 붉어졌다.
임진은 따져 물었다.
“너도 나한테 뭐?”
민서희는 눈길을 피했다.
“아니에요.”
기쁘기도 하지만 마음속이 처량한 임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맞추자 상대도 그대로 받아주었고 온화한 목소리로 답했다.
“근데 지금은 안 돼요. 이 침대가 비좁기도 하고 방음도 잘 안되거든요.”
눈에 웃음이 가득한 임진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귀밑머리를 쓸어내렸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독일에 가서 부모님을 만난 뒤에 네 모든 걸 나한테 맡겨줘.”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가슴에 가볍게 기댔다.
그의 몸에서는 익숙한 향기 외에 또 다른 향기가 은은히 섞여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민서희가 물었다.
“무슨 향수 뿌렸어요?”
임진은 그녀를 품에 안고 답했다.
“왜?”
”두 가지 향기가 섞인 냄새거든요. 익숙한 향기라 이름을 알려주면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요.”
임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잡동사니로 향기를 뿌려서 나도 이름은 잘 몰라. 진동연이 줬던 거니까 한 번 물어볼게.”
”아니에요.”
진동연은 미소가 번졌다.
“문득 떠오른 거니까 별로 중요하지도 않아요.”
임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얼른 자자.”
”네.”
약간 눈꺼풀이 무거웠던 민서희는 따뜻한 품 안에서 금새 잠이 들었다.
임진은 잠에 들지 못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더욱 조심해야 되겠네...
민서희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있었다.
그녀가 움직이다 반쯤 임진에게 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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