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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장 날 원망하지 마

“임진 씨, 약 끓어왔어요.” 때마침 약을 들고 나타난 장씨 아주머니는 다정하게 서로를 껴안고 있는 커플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눈치도 없이 때맞춰 들어왔네요.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꼭 노크할 테니 하던 거 계속하세요.” 민서희가 난처해하자 임진은 바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아니요, 마침 잘 오셨어요. 임진 오빠 빨리 약 먹고 휴식해야 해요.” 장씨 아주머니가 약을 들고 오자 임진은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 민서희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혀끝이 저릴 정도로 쓴 약을 임진은 한꺼번에 전부 마셔버렸다. “안 써요?” “전에 마셨던 약보다 훨씬 괜찮아.” 임진의 담담한 말투는 민서희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그 말은 마치 그가 아팠을 때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걸로 들려왔다. 민서희가 말했다. “저 오후에 그 약 먹고 너무 써서 사탕 두 개나 먹었지, 뭐에요. 사탕 두 개 다 먹고 나니까 그제야 쓴맛이 가라앉더라고요.” “오후?”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 있던 장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서희한테 고마워하셔야 해요. 오후에 임진 씨 쓰러지시고 서희가 직접......” “아주머니!” 민서희는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그만하세요.” “뭔데?” 임진은 왠지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녀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다. “나 약 어떻게 먹였어?” 민서희는 얼굴이 빨개져 그를 노려보았고 그 모습에 임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참았다. “그래, 안 물을게.” 그 모습에 장씨 아주머니도 흐뭇하게 웃어 보이다가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입을 열었다. “아, 제가 알아봤는데 이장님 쪽에서 사람을 보내 막힌 길을 치우고 있다고 하니 내일이면 통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민서희가 물었다. “운전할 수 있겠어요?” “거의 다 나은 것 같아. 하룻밤만 쉬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두 분 오늘은 편히 쉬시고 내일 출발하세요. 이만 나가볼게요.” 장씨 아주머니가 나간 후, 임진은 피곤했었는지 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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