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장 나한테 잘해주셨어요
“그래...... 나도 그냥 꿈이었으면 좋겠어.”
침대에서 일어난 임진은 여전히 어지러웠지만 다행인 것은 어제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은 사라졌다.
“일단 씻자. 준비하고 돌아가야지. 동연이가 아마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
장씨 아주머니는 오늘도 산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특별히 장터로 나가서 돼지고기와 쇠고기 몇 근을 사서 아침부터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엌으로 들어간 민서희는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맡았다.
“아주머니, 오늘 무슨 날이에요? 뭘 그렇게 많이 준비하세요?”
“날은 무슨, 두 사람 오늘이면 떠나는데 가기 전에 맛있는 거 해주고 싶어서 그래. 푸대접할 수는 없지.”
장씨 아주머니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민서희는 온화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돈 많이 쓰셨죠?”
“그게 뭐 얼마나 된다고? 괜찮아. 산에 한 번 오르면 그 돈 다 벌어와.”
장씨 아주머니는 고령에 산에 올라 약재를 캐고, 캔 약재는 햇볕에 바싹 말려서 장터에 내다 팔았다. 하지만 일주일을 아무리 바삐 돌아쳐도 돌아오는 건 고작 5만 원 좌우밖에 되지 않았다.
민서희는 아무 말 없이 장씨 아주머니의 일손을 거들었다.
‘언젠가 내가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면 반드시 돈 많이 벌어서 아주머니 도와드릴 거야.’
음식이 다 준비되자 장씨 아주머니는 접시를 들고 부엌을 나섰다.
“어때요? 맛있겠죠? 사양하지 말고 많이 드세요.”
임진은 다급히 접시를 넘겨받았지만 곱게 자란 금수저답게 어딘가 많이 어설펐다.
금수저들은 보통 손에 기름이 닿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임진은 민서희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손을 거들었다. 그 모습에 장씨 아주머니는 민서희가 임진과 결혼하면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 민서희가 떠나려고 하자 장씨 아주머니는 준비해 두었던 특산품을 임진의 차 트렁크에 아낌없이 실어주었다.
물론 민서희가 한사코 사양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게 뭐 얼마나 된다고 그래. 전부 특산품이니 비싼 건 아니지만 몸에 좋은 거야. 다들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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