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장 담배 피우셨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애교가 한 스푼 담겨 있었다.
진동연은 걱정스러운 듯 임진을 쳐다보았다.
차가운 남자의 얼굴에는 온통 후회가 가득 서려 있었으며 마치 넋이 나간 산송장과도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민서희 씨, 내가 도울게요. 임진 지금 많이 피곤한 것 같아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환히 웃어 보였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진동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말했다.
“아니에요. 마침 저도 술 깨야 했는데 오히려 잘 됐어요.”
말을 끝낸 그는 먼저 부엌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굴 소스를 찾아주었다.
이때 민서희가 물었다.
“진동연 씨, 정말 술 드셨어요?”
그 말에 진동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렇게 물어요?”
“술 냄새 안 나는데요? 오히려 담배 냄새만 나요.”
진동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술 당연히 마셨죠. 담배 냄새가 너무 강해 술 냄새를 덮었나 봐요.”
“그렇군요.”
민서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했다.
“접대도 중요하지만 진동연 씨 술 담배 적게 하는 게 좋겠어요. 건강에 나쁘잖아요.”
“네, 나도 술 담배 별로 안 좋아해요. 가끔 생각나면 하는 거예요.”
잡담을 나누다가 요리가 완성됐다.
진동연은 조심스럽게 프라이팬의 요리를 접시에 담고 식탁으로 갔고 민서희도 밥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임진 오빠, 밥 드세요.”
하지만 민서희의 부름에도 임진은 아무 대꾸도 없었다.
진동연이 거실을 훑어보았는데 임진은 보이지 않았다.
“아까 운전하면서 어제 잘 못 쉬어서 피곤하다고 하더니 방으로 들어갔나 봐요. 내가 불러올게요.”
“아니요.”
민서희는 2층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선 쉬게 해두죠. 음식은 이따가 다시 덥혀주면 되니까 괜찮아요. 게다가 여름도 아니라 냉장고에 넣어둘 필요도 없어요.”
“하긴.”
두 사람은 식탁에 앉아 식사하기 시작했다.
진동연은 민서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독 임진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민서희가 말했다.
“제가 납치됐을 때 동진에서 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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