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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장 대가 치러야지

민서희와 경쟁할 카드가 또 하나 적어졌다. 민서희는 죽이고 싶을 만큼 가슴이 아플 정도로 증오했던 상대를 더없이 덤덤하게 쳐다보며 오히려 살짝 미소를 지었고 윤서아는 그런 그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윤서아 씨, 잘 지냈어요? 우리 또 보네요?” 윤서아는 늘 그렇듯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만, 우리 한성에서 보고 처음 보지 않아요? 경찰이 왜 찾아왔냐 했더니, 민서희 씨가 사적인 원한으로 날 모함하려고 할 줄이야. 본인의 전남편이 날 좋아하고 나와 결혼하겠다 하니까 내가 많이 얄미웠죠?” 민서희는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죠?” 윤서아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뭘 인정하라는 거죠? 민서희 씨, 나 억울해요. 감정이 복잡하게 엮여서 날 싫어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죠.” “정만향, 기억하죠?” 정만향이라는 이름에 윤서아의 얼굴은 잠시 굳어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민서희는 오히려 더 담담하게 말했다. “윤서아 씨가 이렇게 당당하게 부인하는 걸 보니 나 한 사람으로는 아마 윤서아 씨의 유죄를 증명하기 힘들겠네요. 하지만 날 제외하고도 증인이 더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되죠.” 윤서아의 싸늘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완벽한 얼굴은 천천히 일그러져갔다. 민서희는 계속 말했다. “윤서아 씨는 내가 죽은 줄 알았겠죠. 보아하니 죄를 대신 인정해 줄 꼭두각시도 찾아뒀던데 어떡하죠? 모든 사람이 당신을 위해 비밀을 지키지는 않아요.” 윤서아는 주먹을 꽉 쥐고 물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민서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벌 받고, 대가 치러야지.” 윤서아의 눈빛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셨지만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민서희 씨,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 독하게 굴어요? 민서희 씨는 이미 지환 씨와 헤어졌어요. 그런데 왜 아직도 날 모함하려는 거죠?” “모함인지 아닌지는 법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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