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장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민서희가 답했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희가 알아서 병원으로 가도록 할게요.”
”알겠어요.”
상대가 떠나기 전에 민서희는 젖은 옷들을 건네며 말려달라고 부탁했다. 한참이 흘러 말린 옷을 건네받은 민서희는 욕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막 나오는데 소파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들리더니 남자가 쉰 목소리로 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민서희가 말을 건넸다.
“약하고 뜨거운 물은 책상 위에 있고 말린 옷들은 침대 위에 있어요.”
멍해 있던 박지환은 점차 정신이 돌아왔다.
“고마워.”
옷을 갈아입고 약 몇 알을 삼킨 그는 매우 쓴 약인데도 눈살도 찌푸리지 않았다.
“오늘 나하고 함께 한성에 갔다오자.”
그의 말에 민서희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왜요?”
박지환은 물 한 모금 마신 뒤 평온한 표정으로 답했다.
“이혼해 달라며? 별장에 가서 증서를 가져야 할 거 아니야. 내가 혼인신고서를 매일 옆에 두고 다니겠어?”
박지환이 깨어나서 가장 먼저 한다는 일이 그녀와의 이혼 절차를 밟는 것이라니 민서희는 의외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같이 가요.”
”그래.”
박지환은 차 열쇠를 가져왔다.
“지금 가.”
”잠시만요.”
민서희는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진동연 씨가 깨어나면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 봐요.”
진동연이 전화가 걸려 왔다는 말에 박지환은 안색이 변하더니 민서희의 얼굴 표정을 주시했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 확인한 그는 마음을 놓고 싸늘하게 물었다.
“왜 전화했대?”
박지환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문밖으로 나갔다.
그쪽은 바로 전화를 받았고 방금 깨어난 듯 지쳐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여보세요?”
박지환이 말했다.
“나야.”
박지환의 목소리를 듣자 긴장했던 끈이 풀린 진동연이 정신을 차리고 이불을 들춰 내려가 1층에 있는 정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마를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야? 왜 박지환으로 민서희 씨를 만난 건데?”
박지환은 입술을 오므렸다.
“말하려면 길어.”
진동연은 콧방귀를 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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