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장 별로 중요한 사람 아니야
지금의 그녀는 박지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비천하기 그지 없는 민서희가 아니었다.
임진이 옆에 있고 새로운 가정을 꾸릴 준비가 된 민서희였다.
과거들은 과거대로 사라지게 내버려두는 게 적당하다.
박지환은 점점 잠에 들었고 졸리지 않는 민서희는 전화기를 잡고 전화하기 편한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조심스레 임진의 전화번호를 눌러 귓가에 갖다 댔지만 받지 않고 있었다.
한 번, 두 번.
민서희는 다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으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필요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뛰어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전화만 하면 아주 신속하게 받아줬었다. 그런 임진이 이토록 연락이 안 된 경우는 드물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시간을 독일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새벽이었으니 아마도 일찍 쉬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자 시야에 누군가가 자리 옆에 있는 윤곽이 보이더니 스튜어디스가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손님, 방금 이분 주머니에서 전화기가 계속 울렸었어요.”
“그래요?”
민서희는 멍해졌다.
임진에게 전화를 하는 동안에 누군가가 박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나?
곧이어 그녀는 헛된 생각들을 접었다.
“고마워요. 깨어나면 제가 알려주도록 할게요.”
”알겠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떠나자 민서희는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한참 뒤 비행기가 착륙하는 느낌이 들자 박지환이 비몽사몽에서 깨어났다.
“몇 시야?”
10분 전에 휴대폰으로 시간을 체크했던 민서희가 툭하고 답했다.
“11시쯤 됐을 거예요.”
”알겠어.”
목이 마른 그는 스튜어디스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달라고 했다.
민서희가 말을 이었다.
“몇 시간 전에 전화가 왔었어요.”
박지환은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번호를 확인하자 눈빛에 어둠이 역력했다.
민서희는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진동연 씨예요?”
”아니.”
박지환은 재빨리 답하고 휴대폰을 다시 넣었다.
“별 중요한 사람 아니야.”
정말 중요하지 않은 듯 그는 전화를 되걸지 않았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그들은 차례로 비행기에서 내렸고 박지환은 손목시계를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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