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2장 예전에 안 그랬어
가슴이 철렁해져 몇 번이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진정이 된 민서희는 여전히 손끝이 떨렸다. 근데 피곤하고 지친 듯한 진동연의 목소리를 떠올리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임진이었어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동연을 도왔을 테니 말이다.
“그래. 지금 동진으로 가는 비행기 표 두 장을 예매하도록 할게.”
박지환이 문을 나서려고 하자 민서희가 불렀다.
“잠시만요.”
그녀는 손을 움켜쥐었다.
“저도 조건이 있어요.”
박지환은 싸늘하게 쏘아보았고 그녀가 말을 이었다.
“데이트했을 때와 같은 조건이요.”
”널 건드리지 않는 거?”
직설적인 말에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곧이어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어제 그 상황에서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기억 안 나? 네가 나한테 그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걱정하지 마.”
민서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지더니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
“말한 대로 행동에 옮기시기 바래요.”
답이 없던 그는 몇 초 후에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가자.”
그는 그녀를 데리고 나가 차에 타자마자 가장 가까운 비행기장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박지환은 약국에 가서 약을 사려고 했고 민서희가 뒤늦게 알아차렸다.
“지환 씨 아직 아픈데...”
박지환은 싸늘하게 웃었다.
“안 죽어. 민서희 씨의 그 가식적인 관심은 넣어두죠.”
왜 오늘따라 원망이 가득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리고 말다툼을 이어가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른 후 잠을 청한 박지환은 잦은 기침을 해댔고 민서희는 직원한테 뜨거운 물을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환 씨, 물 마시면 목이 좀 편해질 거예요.”
두통이 심각한 박지환은 눈을 뜨더니 곧이어 감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편하던 말던 뭔 상관이야?”
그녀의 본능적인 관심이 오히려 쓸데없는 오지랖이라니?
그녀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긴, 뭔 상관이겠어요. 다시 주무세요.”
그러나 박지환이 다시 일어나 앉아 물컵을 들고 단숨에 반 잔을 마신 후 누울 줄은 상상을 못했다.
민서희는 말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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