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장 책임질게요
사진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긁힌 진동연의 얼굴에는 붉은 상처가 남았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서희는 박지환의 팔을 잡아당기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박지환은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 진동연이 저 여자랑 껴안고 있어.”
”설마요?”
민서희는 충격 그 자체였다.
“당연히 사실이 아니지.”
박지환이 답했다.
“그러니까 분명 뭐가 있어. 근데 사진은... 편집한 거 같지는 않단 말이야.”
편집이라면 너무 쉽게 들통날 일이니 진시호가 원하는 건 그저 소란만 피우려는 작정은 아니었다.
진동연은 고개를 들었다.
“사진 속 사람 제가 맞네요. 근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날 룸에서 술에 취해 몸을 추리지 못할 정도로 비몽사몽한 상태였어요. 빈영도 옆에 있었고요.”
“빈영이 네 사람인 거 모르는 사람 있어?”
진시호는 무심코 말을 이었다.
“그놈 하는 말은 믿을 바가 못 되지.”
”그렇긴 한데 저는 정말로 저 여자를 건드린 적 없어요.”
어르신은 이를 악물었다.
“건드리지 않았다고 하면 그만이야? 여자애가 연회장까지 찾아와서 너를 비난하는데 이래도 인정하지 않을 셈이야? 그래도 네 어머니랑은 다를 줄 알았는데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어! 너... 너!!! 너 정말 실망이야!”
심한 말을 들은 민서희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로 진동연이 접대녀가 낳은 아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이 또한 진씨네 금기어였을 텐데 진시호의 계획은 바로 이를 터뜨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동연 씨는 늘 조심성이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술에 취해서 저 여자한테 약점을 잡힐 수가 있어요?”
박지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앞을 노려보았다.
“심란연의 일로 이성을 잃을 때가 많긴 했었어. 근데 진동연이 당할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을 텐데 아마도 진시호의 계략에 넘어간 거 같아. 안 그러면 저 사진을 보고도 저런 표정은 아니었을 거야.”
계략에 넘어갔다고?
민서희는 상황을 파헤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여론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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