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6장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어
박지환은 곁눈질를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어떻게 알아?”
민서희는 사실대로 답했다.
“아까 문을 두드렸을 때 인기척이 없길래 프런트한테 물어봤어요. 어젯밤 나갔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박지환은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갔었어.”
박지환 쪽을 바라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 민서희는 침묵했다.
왜 나간 건지 설명도 안 하는 거야?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
“그분이 휴대폰 가게를 찾으러 나갔다고 하던데 뭐 하려고 그런 거예요?”
박지환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빈정거렸다.
“민서희, 무슨 답이 듣고 싶은 거야?”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그가 되물었다.
“너를 위해서 네가 속상해하는 게 싫어서 한밤중에 휴대폰 가게를 찾아다녔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야? 아니면 네가 신경이 쓰인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야?”
말문이 막힌 민서희는 은은한 분노마저 가슴에 감돌았다.
그런 답을 원한 적이 결코 없었다.
“박지환 씨, 제가 누군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 박지환 씨 마음속에 제가 어떤 위치에 처해있는지도 똑똑히 잘 알고 있으니까 희망을 품거나 하지 않아요. 안심하셔도 돼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없이 확고했다.
이번에는 박지환이 입을 다물었고 소파 한쪽에 기댄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단지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
”내 휴대폰도 고장났어.”
민서희는 표정을 풀었다.
“저 때문이에요. 죄송해요.”
박지환은 얇은 입술을 움직였다.
“내가 자처해서 물에 들어간 거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돼. 휴대폰이 옆에 없으면 연락하는 게 불편하기도 해서 한밤중에 나갔던 거야.”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자 박지환이 재차 말을 이었다.
“나간 김에 네 휴대폰도 물어봤는데 수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대.”
”고마워요.”
민서희는 진심으로 감격스러웠다.
박지환이 말했다.
“진심으로 고마우면 여기 좀 주물러줘. 관자놀이가 계속 지끈거려서 그래. 예전에 주물러줬을 때 많이 완화됐었거든.”
박지환과 둘만이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민서희는 전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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