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장 그가 했던 일들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전부 다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예전에 들었던 그의 빈정거림으로 그를 반격했다.
박지환은 그제야 자업자득이 뭔지 실감을 하게 되었고 자신이 했던 말들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버린 그의 명치로 되려 파고들고 있었다.
“나는...”
그는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손을 움켜쥐었다.
“마음대로 생각해.”
전에 없던 혐오감과 증오심들이 꽉 찬 민서희의 말에 힘을 뺏겨 입을 뗄 자신이 없는 박지호나은 설명해 봐야 무의미하다가 여겼다.
“마음대로 생각하라고요?”
박지환은 고개를 숙이고 눈동자에 물방울이 맺혀 있더니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그 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지환이 말을 건넸다.
“프런트에 말 해 뒀으니까 이따가 내려가서 전화번호 부르면 통화할 수 있을 거야.”
”고마워요.”
민서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가 1층에 도착해 말을 하려는데 직원이 먼저 물었다.
“민서희 씨, 전화하러 오신 거예요?”
”네.”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해도 돼요?”
”네! 전화번호 불러주시면 바로 전화 걸어 드릴게요.”
전화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민서희는 우물쭈물거리며 물었다.
“제가 알려드린 번호 박지환 씨한테도 전해줄 건가요?”
직원이 정말로 번호를 박지환한테 준다 해도 막을 수가 없는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으나 그래도 확인하고 싶었다.
직원이 답했다.
“그럴 리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통화기록도 삭제해 드릴 겁니다.”
”고마워요.”
그녀가 알려준 번호에 전화를 걸어놓고 직원이 전화를 건넸다. 그녀는 전화를 귓가에 대고 통화음 소리를 들으며 극도로 초조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고 그녀는 감정이 격해졌다.
“임진 오빠!”
”서희야?”
예상외로 허스키한 말투는 누군지 분간이 안 가는 목소리였다.
민서희는 멈칫했다.
“목소리가... 왜 이래요?”
박지환은 담배꽁초를 꼬집었다. 변성기를 몸에 지니지 않아 여태껏 민서희와 연락을 하지 않았던 박지환은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담배를 여러 모금 억지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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