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장 가식 따윈 필요 없어
진시호는 민서희를 향해 말했다.
“보아하니 윤서아와 민서희 중에서 민서희를 선택했나 보네.”
민서희는 머릿속이 터질 듯한 기분에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꿈인가? 꿈이겠지......
박지환처럼 오만하고 거만한 남자는 절대 진시호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
“만족해?”
박지환은 비록 무릎을 꿇었지만 카리스마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진 빚은 내가 갚을 테니 민서희 그만 풀어줘.”
“글쎄......”
진시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박지환을 약 올렸다.
“고귀하신 박 대표님께서 나한테 무릎을 꿇었다니 아주 놀라운걸? 그런데 고작 그 무릎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박지환은 안색이 굳어졌다.
“무릎만 꿇으면 된다고 했던 거 아니었나?”
“맞아.”
진시호는 통쾌하게 웃었다.
“민서희 풀어준다는 말은 안 했는데? 꿇으면 더는 이 여자 괴롭히지 않겠다는 뜻이야.”
박지환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지만 주먹을 꽉 쥔 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진시호는 더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는 박지환이 만단의 준비하고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 혼자 왔다.
정말 간도 큰 놈이다.
전에는 윤서아 때문에, 지금은 민서희 때문에 미친 놈처럼.
“하지만 나도 막무가내가 아니라고.”
진시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무심코 말했다.
“머리라도 조아리면 없었던 일로 해주지.”
박지환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시호가 계속 말했다.
“근데 나 너무 착하지 않냐? 너한테 그렇게 터지고 병원까지 갔었는데 이렇게 쉽게 넘어가 주겠다고 하다니. 난 정말 너무 착해빠졌어.”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오히려 한 대 맞고 끝나는 게 훨씬 나을 법하다.
박지환은 속이 역겨웠다.
게다가 진시호처럼 비겁한 놈은 절대 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들어주면 또 다음 요구가 끝없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민서희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
“박지환 씨, 난 당신의 가식 따윈 필요 없어요.”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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