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장 네 눈에는 내가 고작 그런 사람
“그래도 병원에는 가야 하지 않겠어? 같이 가자.”
박지환이 손을 내밀었지만 민서희는 싸늘하게 그를 피하며 말했다.
“나 안성촌으로 데려다줘요. 내가 있을 곳은 안성촌이니까요.”
“민서희......”
“부탁할게요.”
민서희는 머리가 아파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내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잖아요. 내가 납치된 걸 알면서도 한성으로 돌아간 그 순간, 난 당신이 얼마나 냉혈한 사람인지 철저히 알게 됐어요. 물론 전부터 알고 있었죠. 하지만 당신은 늘 내가 생각한 그 이상이네요. 다행히 나도 별 기대하지 않았으니 말이지...... 됐어요. 나 돌아가서 쉬면서 안정 좀 찾을게요.”
박지환의 어두운 눈동자에 쓸쓸한 기운이 스치더니 입가에는 안쓰러운 쓴웃음을 머금었다.
“네 눈에는 내가 고작 그런 사람으로 보였어? 이기적이고 냉혈하고 위험한 상황에 널 버리고 도망가는 그런 사람?”
“그게 아니면요?”
민서희는 고개를 들고 빈정거렸다.
박지환은 가슴이 너무 아파 당장이라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는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데려다줄게.”
이번에 박지환은 약속을 지켰고 직접 그녀를 비행기에 태웠다.
민서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이민준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우선 병원부터 가시는 게......”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박지환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곁눈질을 받았는지 모른다.
이민준은 간간이 들리는 박지환의 숨소리에 현재 그의 상태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별거 아니야.”
박지환은 물티슈로 손을 닦고 말했다.
“일단 진동연에게 사람 보내서 민서희 픽업하라고 해. 그리고 우리는 지금 진씨 가문으로 갈 거야.”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누군가 그녀를 마중했다.
“안녕하세요. 장청아입니다. 진동연 씨가 특별히 보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민서희가 머뭇거리자 장청아는 휴대폰을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전화 받아보세요.”
휴대폰을 귓가에 갖다 대니 진동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서희 씨, 진청아 씨는 빈영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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