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장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살을 에는 듯한 한기로 가득 찬 박지환의 목소리에 진시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민서희를 향해 더러운 주둥이를 가져다 댔다.
이 순간,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고선우는 다급히 밖에서 달려 들어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밖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왔어요.”
순식간에 십여 대의 차량과 헬리콥터 한 대가 별장을 물샐틈없이 에워쌌다.
진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 총으로 자물쇠를 쏴 깨부수더니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깜짝 놀란 진시호는 다급히 도망가려고 했지만 진시호를 비롯한 그의 부하들은 모두 포위당하고 말았다.
이민준은 소파에 있는 민서희와 박지환을 번갈아 보며 자책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박지환은 대답 대신 이민준 손에 들린 총기를 넘겨받더니 아픈 몸을 이끌고 진시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박지환의 어두운 얼굴에는 온통 강렬한 살기가 가득 찼다.
진시호는 깜짝 놀라 몸을 벌벌 떨었다.
“박지환!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날 죽이면 동진 경찰과 우리 가문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박지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한 방에 죽이기엔 아쉽지 않겠어?”
“뭐라고?”
“펑--”
“으아아악!!”
총소리와 비명은 거의 동시에 들려왔다.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껴안고 비틀대더니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진 진시호는 코를 찌르는 피 냄새에 경련을 일으키며 기절했다.
갑자기 판이 뒤집히자 민서희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옷을 잡아당기고 추위에 몸을 떨었다.
“민서희 씨......”
이민준은 애처롭게 그녀 이름을 불렀다.
“괜찮아요?”
민서희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아 고개를 저었고,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진시호 죽었어요?”
“안 죽어요. 대표님은 진시호의 목숨으로 진씨 가문과 거래하려고 하세요.”
민서희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거래? 박지환이 돌아온 목적이 거래 때문이라고?”
박지환은 총을 버리고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있는 민서희에게 다가갔다.
“병원 가자.”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자기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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