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9장 나한테 오라고
민서희는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항상 잔인한 수를 쓰더니 이젠 방법을 바꾼 걸까?
예전의 그녀라면 이맘때쯤 마음이 약해졌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녀는 박지환에게 누구보다 독한 마음을 품었다.
“그게 나랑 뭔 상관이죠? 박지환 씨, 아프면 병원에 가보세요. 난 의사가 아니니 당신한테 도움이 안 돼요. 만약 휴대폰 돌려주기 힘들다면 진동연 씨한테 부탁할--”
“진동연한테는 안 줘.”
박지환은 심호흡하며 확고하게 말했다.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박지환 씨, 지금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죠?”
“나한테 오라고.”
“싫어요!”
민서희의 창백했던 얼굴은 어느새 분노로 빨갛게 달아오른 채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들의 시선은 분분히 민서희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박지환 씨, 꿈 깨요. 난 다신 당신 얼굴 안 볼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박지환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휴대폰도 못 줘.”
“당신!”
“그뿐만 아니라 그냥 밖으로 던져버릴 거야.”
민서희는 심장이 터질 듯한 분노에 온몸이 떨렸다.
“정말 비겁하네요.”
“응.”
박지환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넌 날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잖아. 내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 네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지.”
민서희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편의점 사장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가씨, 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잔뜩 흥분한 거야? 설마 위협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혼자 버티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지.”
민서희는 애써 웃어 보였다.
“고맙지만 오해세요. 협박받은 거 아니에요.”
그제야 편의점 사장님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럼 남자친구와 싸운 거야? 연애할 때는 다 그래. 나와 처음에 우리 남편 때문에 화병 나서 죽을 뻔했잖아. 낭만이 뭔지도 모르는 데다가 어찌 고지식한지. 하도 나한테 진심으로 대해주니까 결혼한 거야. 살면서 나한테 미안한 짓만 하지 않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