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5장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해외로 나갔다가 돌아올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는 연락할 마음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했고 그 뒤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죠.”
“그런데 왜 다시 돌아온 거죠? 그것도 박지환이 제일 어려운 시기에?”
“민서희 씨?”
진동연은 민서희의 공격적인 말에 잠시 어리둥절해지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하나는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거였고, 다른 하나는 생각이 변했기 때문이에요.”
진동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민서희 씨, 우리 어머니의 죽음은 진시호 모자와 관련 있어요. 그때는 어려서 복수할 용기조차 없었지만 이젠 난 성인이라 국내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뒤 제대로 확실하게 복수할 생각이에요.”
민서희는 멈칫했다. 진시호와 진동연 사이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미안해요. 난......”
“괜찮아요.”
진동연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말한 적 없으니 모르는 게 정상이죠. 오해가 생겼으면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박지환과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랫동안 연락 안 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게 아니라면 두 사람이 결혼까지 했었는데 민서희 씨는 왜 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을까요?”
“......”
민서희는 절망에 두 눈을 꼭 감았다.
확실히 그녀는 박지환에게서 진동연에 대해 들은 것이 없다. 아무리 남보다 못한 부부 사이라지만 박지환의 주변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이름이라도 들어봤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청아가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건 자작극이라고 했어요. 그건 어떻게 된 거죠?”
민서희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빈영 씨의 죽마고우라 알고 있는 것도 많을 테고, 또 굳이 날 속일 이유는 없잖아요.”
진동연은 그제야 이유를 알아차렸다.
“어쩐지 갑자기 박지환과의 사이를 추궁하더라니 그런 이유였군요.”
진동연은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내가 빈영이한테 그렇게 말하라고 했어요.”
“아니, 왜요?”
민서희는 다급히 따져 물었다.
“간단해요. 내 진짜 속셈은 박지환과 틀어진 걸 외부에 알리지 않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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