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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장 왜 눈물이 날까

난 당신한테 더는 빚 없고요, 당신도 더는 날 찾지 말아요. 가벼운 말 한마디가 박지환의 심장을 마구 찔러댔고 고통을 참으려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만약...... 만약 내가 당신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뭐라고요?” 민서희는 막연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왜 그런 걸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당신이 몰랐다 하더라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옥살이하게 된 건 당신 덕분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엄마 지키지 못하고 나 어린 나이에 고아로 만든 것도 당신이잖아요.” 그녀는 박지환의 죄를 일일이 평온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몰랐다 하더라도 억울하진 않잖아요.” “맞아......” 박지환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것 같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민서희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 깨기도 했고 시간도 늦었으니 난 이만 가볼게요.” “그래.” 문을 닫고 떠나려는 순간, 박지환이 다급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민서희!” 애절한 부름에 그녀는 잠시 몸이 굳어져 버렸다. “사랑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더니 오가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민서희는 기억대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반쯤 갔을 때 이민준이 다가왔다. “민서희 씨!” 민서희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이민준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민서희 씨, 왜 울어요?” 운다고? 그녀가 울고 있다고? 뜨거운 액체가 눈가에서 떨어지더니 급속도로 식어버렸는데 손을 뻗어 얼굴을 문지르니 정말 손끝이 촉촉하게 젖어버렸다. 아쉬워서도 아니고 그 말에 설렌 것도 아니다. 단지 슬플 뿐이다. 6년 전, 아니 12년 전에도 그녀는 그 세글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박지환에게서 사랑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제 와서 박지환이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들 그녀의 마음은 메말랐고 물을 주어야 할 사람은 임진 뿐이다. 그러니 그 말에 대답할 수도 없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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