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장 위선적인 거짓말

쿵... 머릿속에 천둥이 터지는 듯한 민서희는 붉어진 두 눈을 부릅뜨고 온몸이 칼날에 꽂혀 영혼을 잃은 것 같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정만향을 붙잡았다. “뭐라고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서희야!” 장청아는 민서희를 껴안고 쩔쩔맸다. 처음 보는 민서희의 모습은 전혀 이성적이지 않았다. “여기 동네에서 소란 피우면 안 돼.” 마침내 정신을 차린 민서희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방금 했던 말들을 중얼중얼거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정만향은 애처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 딸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이에요...” 결국 동네를 나선 민서희는 힘이 빠져 넋을 잃은 채 정만향이 했던 말들을 되뇌면서 자신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달았다. 윤서아가 무죄로 풀려난게 순진하게도 정만향과 관련이 있는 줄 알았었다. 정만향의 증언을 제외하더라고 윤서아를 심판을 세울 죄명이 있었을 텐데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박지환을 떠올리니 가슴이 메어오고 강한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그녀는 그 남자 앞으로 달려들어 몇 대를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신용을 지키지 못할 말들만 해댔는지 비난하면서 말이다. 윤서아를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던 장본인이 자기 손으로 윤서아를 보석으로 풀어주다니...! 어쩐지 홀가분하게 이혼을 하더라니, 이제와 보니 일찍 윤서아를 데리고 떠나려던 목적이었어. 그럼 나는? 기껏해야 박지환이 놀다 버린 장난감에 불과하고 심지어 좋아한다는 말조차도 위선적인 거짓말이었다! “서희야... 걱정되게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장청아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민서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안쓰러웠다. “무슨 일인지 말을 해야 같이 해결하지.” 해결? 해결할 수가 없다. 그 남자가 끼어들었다는 건 어떠한 괴로움도 마음속 깊이 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이다. 장청아에게 걱정을 시키지 않으려 애써 마음을 다잡은 민서희는 입꼬리를 올렸다. “별일 아니야. 뭐 좀 생각하고 있었어.” ”정말이야...?” 장청아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다.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