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5장 임진의 휴대폰이 그의 차 안에 있다
“그건 쉽지. 친구가 복사할 줄 아니까 바로 연락해서 부탁할게.”
민서희는 송구스러웠다.
“이 밤에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해서 미안해.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거 같아.”
장청아는 그저 웃으며 답했다.
“뭐가 미안해. 너도 나 많이 도와줬었잖아? 그리고 친구끼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지 않는 법이야.”
눈시울이 뜨거워진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민서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그와 했던 약속을 잊지 않았고 박지환도 조바심이 난 듯 8시가 막 지나자 어디에 있냐고 전화를 걸어왔다.
민서희는 아파트 주소를 불렀고 장청아는 출근해 집에 없으니 혼자 아파트 입구로 내려갔다. 막 밖으로 나오자마자 흐릿한 시야에서 그의 모습을 포착했다.
“박지환 씨가 이 양복이 필요하지 않는 줄 알고 어제 샤워할 때 바닥에 버려뒀었어요. 기분이 언짢으면 제가 세탁소에 맡길게요.”
“그럴 필요 없어.”
박지환은 오히려 평온한 표정을 하고 몸을 돌려 차 문을 열었다.
“데려다 줄 테니까 차에 타.”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리고 사양했다.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박지환은 독단적이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또다시 위험에 처하고 싶지 않으면 얼른 올라와서 앉아.”
그 어떤 위험이라도 박지환을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민서희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허나 단호한 그의 말에 거절할 힘이 없었다.
조수석에 올라타자 박지환은 시동을 걸었고 두 사람은 긴 침묵에 빠졌다.
머릿속에 온통 사진으로 가득 차 있는 민서희가 차가 멈춰서자 뒤늦게 알아차렸다.
“도착했어요?”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었고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민서희는 본능적으로 피하며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박지환은 잠시 어두운 눈빛을 띠며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너한테 더 이상 관심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해. 아직 도착한 거 아니라고 알려주려던 거였어.”
”도착하지 않았다고요?”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리고 호흡을 거듭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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