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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장 여자 아기가 좋아 남자 아기가 좋아

잘 속는 빈영은 알겠다고 답을 한 뒤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양호준은 민서희의 어깨를 붙잡았다. “서희야, 시간 얼마 없어. 박지환 옆에 있으니까 누구보다 그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네가 시간을 잘 이용하도록 해.” ”내 전화번호는 그대로이고 네가 평소에 자주 가는 곳에 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도망갈 준비를 다한 뒤 나한테 알려주면 바로 너 데리고 박지환이 찾을 수 없는 낯선 곳으로 떠날 거야.” 굳건한 양호준의 태도에 민서희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는 어쩌고요?” 민서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끊임없이 진정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박지환 씨가 한번 미쳐버리면 그 누구도 당해내지 못할 거예요. 괜히 아주머니한테까지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요.” ”걱정하지 마. 며칠 안에 엄마한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할 거야. 대도시에서 사는 걸 워낙 좋아하지도 않아. 굳이 안성촌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고 시골이라면 어디든 괜찮아하셔.” 비로소 마음이 안정된 민서희는 이대로 있을 수 없어 문을 밀고 나가면서 양호준에게 작은 소리로 말을 건넸다. “고마워요.” 양호준은 그녀가 박지환에게서 벗어나게 하려고 자신의 인생을 내걸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양호 적이었고 그로 기분이 좋아진 박지환은 민서희를 품에 안고 결과를 지켜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귀에 속삭였다. “서희야, 너는 남자 아기가 좋아? 여자 아기가 좋아?” 예전 같으면 남녀 상관없이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그의 아기라는 사실만으로 치가 떨리는 민서희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남자 아기요.” 그는 그녀의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왜?” ”뭐가 왜예요?” 박지환은 왜 전과 다른 답을 하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 신혼 첫날밤 친구 몇 명하고 속심 말 게임을 하다 게임에서 진 민서희가 해야 될 벌칙은 입에 딸기를 물고 박지환에게 건네야 하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못 드는 민서희는 자연스레 다른 벌칙인 속심말을 택해야 했다. 누군가가 물었다. “나중에 태어날 아기가 남자 아기이길 바래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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