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장 박지환이 돌아오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왜 이렇게 흥분돼 있어?”
다소 주의를 기울이고 양호준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덕에 박지환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화 온 사람이 나인 거 벌써 알았나 보지?”
민서희는 포크를 움켜쥐고 답했다.
“오빠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
박지환은 미소를 지었고 민서희는 비행기 탑승 알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민서희는 멈칫했다.
“어디예요?”
”들려?”
박지환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말했다.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 탑승 알람이 딱 마침 울리는 바람에 다 들켜버렸어. 지금 한성에서 돌아가는 길이야.”
”왜 갑자기 돌아오는 거예요?”
머리가 혼란스러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
“출장이 3일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이제 겨우 이튿날이잖아요!”
박지환은 웃으며 답했다.
“여기에 있는 게 기분이 너무 별로야. 자꾸 너하고 아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네가 혼자 있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
민서희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몸이 으스스 떨렸고 박지환은 급히 달래고 있었다.
“집에서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어. 지금 비행기 타면 금방 도착할 거야.”
통화를 마치자 가슴이 터질 듯이 아픈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왜? 대체 상황이 자꾸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건데?
오늘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저녁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떠나려고 했었다. 그렇게 되면 다음 날 아침 박지환이 와서 방이 텅 비어 있다는 걸 알고 찾으려 해도 알 길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돌아온다니!
놀라워할 겨를이 없는 민서희는 얼굴을 닦고 떨리는 손으로 양호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희야, 무슨 일이야? 깨어난 거야?”
”호준 오빠!”
그녀는 파르르 떨리는 눈을 감았다.
“준비 다 됐어요?”
”왜 그래?”
양호준은 그녀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무슨 일 있는 거지?”
하늘이 운명의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민서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박지환 씨, 지금 돌아오고 있대요.”
”뭐?”
”방금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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