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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장 내연녀가 좋아요

“잘 알고 있네요.” 민서희는 안심이 됐다. 지금 이런 반응인 걸 보면 박지환이 믿은 거겠지? 모든 사람들을 모두 철수해서 양호준이 찾아오더라도 별일 없을 줄 알았더니만 옆집에 스파이를 둘 줄은 몰랐던 그녀는 불안해졌다. 그나마 양호준을 몰라봐서 다행이다.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며 다음에는 꼭 집에 들여서 얘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서희야.” ”왜요?” 민서희는 정신을 차렸다. “무슨 일 있어요?” ”지금 당장 너 보러 가고 싶어.” 그의 말에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장난 그만해요. 이 늦은 시각에 비행기도 없고 술 마셔서 운전도 못 하는데 얼른 푹 쉬어야죠.” ”사람 불러서 운전시키면 되지.” ”그래도 오는 길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잠을 못 자요.” 민서희는 그를 달래고 있었다. 박지환은 더 이상 고집을 피우지 않았다. “그럼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럽게 말을 이었다. “네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된 거 같아.”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임진 오빠, 사... 사랑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임진 오빠? 임진 오빠?” 박지환이 멀리 간 줄 알고 몇 번 소리쳤더니 휴대폰에서 윤서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서희 씨, 미안해서 어쩌죠. 지환 씨가 잠에 들어서 그 사랑한다는 말에 답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진 민서희는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뜨겁고 추운 두 극단의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요? 잠에 들었어요?” ”그런 것 같아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박지환의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아주 편안하게 자고 있어요. 예전과 같이 나 대신에 술을 마셔준 탓에 많이 취해버린 거 있죠. 마음 아파 죽겠어요.” 윤서아의 자랑에 조금도 화가 나지 않은 민서희는 그저 자신의 처지가 우스울 뿐이다. “다른 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 ”잠시만.” 윤서아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 “민서희 씨는 내연녀가 되는 걸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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