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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장 조 씨 아주머니를 찾았다

여전히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양호준을 보며 자신도 이렇게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민서희는 아래층 슈퍼마켓에 갔다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 동네에 피아니스트 구하는 데 있을까요?” 사장님은 해바라기를 까며 미소를 지었다.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돈이 많은 부자들이어야 피아노를 치죠. 우리 동네는 기름, 간장, 식초 이런 것 가지고도 한참을 싸우는 곳이에요. 누가 그런 거에 흥미가 있겠어요.” 민서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사장님은 무언가가 떠올랐다. “근데 며칠 전에 촬영하러 온 제작진들이 피아노 대역을 찾긴 했었어요. 벌써 찾았는 지는 잘 모르겠고요. 한 번 가서 물어봐 봐요. 얼굴도 예뻐서 감독님 눈에 들어가면 배우가 될 수는 있잖아요.” ”촬영이요?” 민서희는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하더라도 민서희는 얼굴을 드러낼 수 없었다. 박지환이 언제 포기할지도 모르는 데다 마침 발견하게 되면 평생 되돌릴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이다. 사장님은 중얼거렸다. “촬영에 관심 없는 사람은 처음 보네.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 봐봐요.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데 몇억, 더 나아가 몇십억은 받아요. 아가씨가 탈주범도 아닌데 뭐가 두려워요?” 몇만원 정도 되는 소개비를 탐하는 걸 잘 알고 있는 민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사장님과 상의하여 슈퍼마켓 입구에 지원 광고를 붙이도록 했다. 피아노에 재질이 있는 그녀는 만약 대우가 괜찮으면 10만 원을 떼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사장님은 활짝 웃으며 광고를 붙였다. 곧이어 민서희에게 희망을 품지 말라고 했다. “여기 동네에 부자들이 거의 오지 않아요.” ”괜찮아요. 어린이들한테 피아노를 가르쳐줘도 되고요.” ... “대표님! 대표님!” 서리를 뒤집어쓴 채 급히 달려 들어온 이민준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희망을 잃은 듯 바닥에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는 데서 소파에 누워있는 박지환은 조 씨 아주머니 고향을 찾지 못해 거의 포기한 상태였었다. 그러다 이민준이 들어오자 그는 몸을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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