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2장 널 찾으려고 마음먹은 거 같아
조 씨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계속되었지만 민서희는 핏기를 잃었다.
...
다른 한 편, 한 방에서 이민준은 조 씨 아주머니의 휴대폰을 가져가 소파에 있던 남자를 향해 말을 건넸다.
“대표님, 전화가 끊겼어요.”
가장 구석의 소파에 앉아 어두운 조명 아래 턱선의 빛과 어둠이 완전히 갈라져 있고 흑요석이 빛을 반사하는 것과 같이 검은 눈이 그늘에 묻혀 있는 박지환은 양복 차림에 키가 훤칠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고급진 아우라를 발산하며 피에 주린 늑대처럼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소파 가죽 커버를 두드렸다.
거의 2주 만에 듣는 민서희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 상태를 들어보니 그하고 있을 때보다도 더 잘 지내고 있어 보였다.
이쯤 생각하고 나니 손끝이 저절로 조여지고 손가락뼈가 흰색을 띠고 있었다.
왜 그를 떠났는데도 오히려 그녀의 생활이 더 좋은 걸까?
돈도 풍요로운 삶도 없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운 것 같았다.
그녀는 조금도 그를.... 신경 쓰지 않는 걸까?
그처럼 밤마다 또렷하면서도 흐릿한 그녀의 얼굴이 꿈에 나오며 고요함만이 남은 어두운 밤을 홀로 지새웠던가?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이민준이 재차 일깨우자 박지환은 눈을 아래로 떨구고 차가운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아이피 주소는 확인됐어?”
그는 반대편 전문인에게 물었다.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고개를 든 그 남자는 데이트를 종합한 결과 답이 나온 것이다.
“대략적인 위치만 확인할 수 있어요. 여주 동구의 사계절 광화단지예요. 다만 몇 동, 몇 호에 사는 것까지는 알아낼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거면 충분해.”
박지환은 눈을 비스듬히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 준비해.”
...
양호준은 빠른 속도로 전화를 끊었고 민서희는 여전히 머리가 멍하고 하얘졌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입을 열 수 있었다.
“아주머니가 박지환하고 같이 있는 거죠?”
그러한 답을 얻게 된 건 양호준이 종래로 조 씨 아주머니한테 임신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걸 양호준을 제외하고 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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