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3장 중학교 동창한테 의탁하다
어디로 연락하라는 건지 전화번호는 제시하지 않고 표시만 있었다.
박지환은 고개를 들고 굳게 닫힌 슈퍼마켓에 시선을 고정했다.
사장님은 졸음을 무릅쓰고 마트 문을 열어젖히며 중얼거렸다.
“뭐 하는 짓이에요? 지금 몇 시인 줄 알고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급한 일 아니면 정말...”
곧이어 목소리가 멈추었다.
입구에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던 사장님은 깜짝 놀란 탓에 졸음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
이토록 멋지고 아우라가 넘치는 남자를 처음 본 사장님은 얼떨결에 연예인인 줄 알고 머리를 정리하며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얼굴도 훤칠하니 혹시 전에 촬영하던 분이세요? 이 이른 아침에 마트에는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박지환은 눈동자에 은은한 색채를 띠고 손을 들어 떼어낸 구인 광고를 내보여주었다.
“이 사람 어디 있어요.”
...
급하게 도망치느라 양호준과 민서희는 결국 여관에서 숙박하게 되었다.
다행히 곳곳에 모텔이 비치돼 있어 주민등록증도 필요 없이 돈만 주면 열쇠를 던져주는 곳이 많았다.
방에 들어오자 양호준은 외투를 벗어 이불 위에 깔아주었다.
“방이 더러워. 일단 여기 위에서 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오늘 하룻밤만 묵으면 되니까 좀만 참아.”
“오빠는요?”
침대가 하나밖에 없자 민서희는 멍해졌다.
“난 소파에서 자면 돼. 외투를 하나 더 가져와서 안 추워. 걱정하지 마.”
양호준은 창문을 닫고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 고생했어. 내일 아침 일찎 서구로 갈 거야.”
“서구요?”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곳은 부자 동네이자 여주의 가장 밝고 아름다운 곳으로 물가와 집값은 동구에 비해 10배, 심지어 20배나 더 오른 지역이다.
민서희가 무슨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는 양호준이 웃으며 답했다.
“그동안 꽤 모아놓은 돈도 있고 중학교 동창이 거기에 살아. 그 친구랑 연락이 닿았어. 계약 하지 않고도 일하게 해주겠대. 아무튼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 달에 120만 원은 벌 수 있어.”
“한 달에 120만 원이요?”
일반인에게는 확실히 좋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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