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장 왕호은 조심해
왕호은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미리 말해두는 건데 다 우리 옛정을 봐서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월급은 정직원이랑 같을 수가 없어.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을 저지르거나 하면...”
“걱정 마, 그럴 일 없어.”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왕 대표가 날 이렇게 도와주는데 당연히 고마워해야지. 너한테 폐 끼치는 일 하지 않을게. 이쪽의 의료 환경이 좋다고 들어서 여자 친구 데리고 병 치료하러 온 거야. 불법적인 일은 안 해.”
여자 친구를 언급하자 왕호은은 비로소 민서희에게 시선이 가게 되었다. 그녀는 외모가 엄청 특출났다. 비록 눈이 공허하고 옷이 후줄근하지만 기품과 얼굴은 더 말할 것이 없었다.
그는 바지에 담배가 떨어질 뻔했다.
“민서희? 그쪽이 민서희? 우리 같은 중학교였잖아! 기억 안 나!”
민서희는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왕호은은 눈시울이 쓰라렸다.
“학교 퀸카도 다 사귀고 양호준, 너 대단하다. 그때 내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쫓아다녔었는데 눈길 한번 안 줬었어.”
“다 지나간 일이야.”
양호은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다 지나갔어!”
그는 비서를 불렀다.
“직원 숙소에 침실 두 개 하고 거실 하나 달린 방 있었나? 내 친구하고 민서희 씨가 살 거니까 얼른 방 비워놔! 가장 좋은 거로 마련해, 다른 사람도 아니라 내 두 친구가 묵을 건데 절대로 푸대접하면 안 되지!”
비서는 그의 지시를 수행하러 떠났고 왕호은은 민서희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민서희 씨는 적합한 직업 있어요? 내 옆에 비서가 하나 부족하기도 한데...”
잘생긴 얼굴의 양호준은 고의가 아닌 척 민서희의 앞을 가로막고 온화한 목소리로 답했다.
“왕 대표, 서희가 최근 다른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눈이 멀었어. 그 일 때문에 찾아온 거야. 아마 일 못 할 거야.”
“눈이 멀었다고?”
왕호은은 안타까워하며 입을 떡 벌렸다. 바로 그때 방이 준비되었다는 비서의 말을 들은 그는 더 이상 매달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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