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7장 네가 왜 미안해
오늘 밤 이후로 왕호은이 양호준을 혼내줄 사람을 찾을 수도 있으니 여기에서도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들은 왕호은이 혼자 있을 때 얼른 떠나야 했다.
“잠시만.”
양호준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민서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여기 마저 처리해야 되니까 먼저 나가 있어.”
민서희는 몸을 돌려 나갔고 문이 닫히자 왕호은의 겁먹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형... 다신 안 그럴게. 오늘 한 번만 살려줘. 아무 일 없던 걸로 해주면 안 될까. 절대 퍼뜨리지 않을게... 양호준! 뭐 하는 거야!”
곧이어 양호준은 옷을 챙겨 나왔고 민서희의 손을 잡았다.
“가자.”
민서희는 뒤를 따르며 물었다.
“저 사람 경찰서에 신고하는 건 아니겠죠?”
“그러지 못 해.”
양호준은 이를 악물었다.
“워낙 영광스러운 일도 아니고 내가 찍어놓은 사진이 몇 장 있거든. 당당하게 여주에서 살아가려면 절대 신고 못 하지. 아무튼 우리도 조금 피해서 마주치지만 않으면 별일 없어.”
민서희는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 그들은 택시를 잡아 아무 호텔에 머물렀고 가장 싼 곳도 하룻밤에 6만 원이었다.
양호준은 뜨거운 물을 틀어주었고 민서희는 잠시 밖에 서 있다 기분이 가라앉자 고개를 떨구었다.
“호준 오빠, 미안해요.”
그 말에 양호준이 굳은 몸을 일으켰다.
“네가 왜 미안해?”
민서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나만 아니었어도 오빠가 이렇게 처참하지 않아도 됐었잖아요. 나만 아니었어도 왕호은이란 사람이 흑심을 품지 않았을 거고 그로 인해 오빠가 손찌검을 하지도 않았을 거잖아요. 오빠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이었잖아요. 다 내 탓이에요.”
그녀는 자신에 대한 미움과 증오만이 가득했다.
이에 놀란 양호준은 민서희의 어깨를 잡았다.
“서희야, 왜 그렇게 생각해?”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양호준이 말을 덧붙였다.
“박지환이 널 감옥에 처넣은 게 네 탓이야? 그 사람이 널 놓지 못하는 게 네 탓이야? 아니면 분명 왕호은이 널 침범하려 했는데 그것도 네 탓이야?”
“서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