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2장 방 안에 그녀의 향기가 남아 있다
“서희야!”
잔뜩 긴장한 채로 끌어안은 그 남자의 몸에서 은은한 향기와 땀 냄새가 기분 좋게 뒤섞여 있었다.
문금령은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고 어리둥절해진 양호준은 즉시 손을 떼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누구세요? 왜 제 집에 있는 거예요?”
“그게...”
이 사람이 민서희의 남자 친구라는 걸 눈치챈 문금령은 얼굴을 붉히고 입술을 깨물었다.
“문금령이라고 해요. 민서희 학생이에요.”
“문금령?”
기억이 떠오른 양호준은 그녀와 말을 섞을 시간이 없었다.
“서희는?”
민서희가 방에서 나왔다.
“호준 오빠...”
양호준은 얼른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희야! 빨리 움직여! 나 따라와!”
“어디 가요?”
민서희는 마음을 놓자마자 그 말에 긴장이 되었다.
“왜 그래요?”
“단지 근처에서 누가 널 조사하는지 막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어. 박지환이 널 찾으러 온 거 같아.”
양호준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돼.”
문금령은 죄책감이 들었다.
“다 내 탓이야...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 지환 오빠가 오면 알아서 잘 둘러댈 테니까 얼른 움직여.”
민서희는 문금령의 머리를 쓰다듬고 옷을 두 벌 챙겨 양호준과 함께 내려갔다.
동네에 익숙한 약호준은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들이 막 떠나고 간발의 차이로 박지환의 차가 단지 안으로 들어왔고 문금령의 위치는 한 건물 안이었다.
이민준은 관리사무소에 민서희의 자세한 위치를 물어보았다.
“대표님, 올라갈 거예요?”
손끝으로 빈번히 주차장을 두드리던 박지환은 잠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문을 연 사람은 문금령이었다. 입술을 오므리며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썼지만 아직은 나이가 어린 탓에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떠났어?”
박지환은 예상했던 일인 양 물었다.
문금령은 능청스레 답했다.
“지환 오빠? 무슨 말이요? 왜 이상한 말을 해?”
그녀를 밀치고 주위를 훑어보던 박지환은 몇 개의 가구만으로 궁핍한 가운데 그녀의 숨결이 배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쪽 방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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