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5장 그쪽 인생은 아직 희망이 있어요
겨우 휴식을 취한 민서희는 다음 날 정오에 돼서야 잠을 깼다.
양호준이 들어오자 그녀는 난처해졌다.
“왜 안 깨웠어요?”
“어제 밤새 못 쉰 걸 보고 오늘은 조금 더 자게 내버려뒀지.”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근데 음식을 못 먹어서 고생이 많겠다.”
“괜찮아요.”
배가 고프지 않은 민서희는 간단하게 정리한 후 양호준과 함께 버스를 타고 진료소로 달려갔다.
작은 진료소라고 하지만 낙태하러 온 손님은 적지 않았고 두 번째로 대기돼 있는 민서희는 긴 복도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춥고 습한 기운에 양호준은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따뜻한 물 주머니 가져다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요.”
양호준이 떠난 후 주위의 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한 여자가 울고 있고 나이 든 사람이 욕을 퍼붓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너더러 몸을 함부로 굴리래? 나이가 어린 게 장점이라고 막 달라붙었던 거야, 네가 그 사람을 넘볼 자격이 있기나 해? 하루 종일 꿈만 꾸지 말고 그 멍청한 머리로 생각이란 걸 해봐.”
그 여자는 얼굴을 가리며 울먹였다.
“그 사람 사랑해요. 그 사람도 나하고 결혼했잖아요! 근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요?”
“바보야? 너하고 결혼한 건 단지 이익을 챙기려는 것뿐이야. 지금 우리 집이 몰락했는데 널 제대로 쳐다보기나 하겠어. 심지어 자기 아이까지 낙태하라잖아.”
그 통렬한 욕설은 민서희의 뺨을 때리는 듯했다.
그 나이 든 여자가 마치 자기한테 욕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도 그 여자는 물러설 여지가 있지만 나는?
또 욕설을 한참 퍼부었고 간호사가 나와 조용하라고 하자 그 나이 든 여자는 화가 난 상태로 자리를 떠났다. 그러고는 다른 여자가 다가와 눈시울을 붉히며 민서희를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여자인데도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아한 품격에 옌예인 뺨치는 미모였다.
“저기... 그쪽도... 수술하러 온 거에요?”
얼굴을 돌려 그 여자가 자기하고 말하고 있는 걸 확인한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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