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1장 움직이지 마
“그럴 필요 없어요.”
박지환은 숨을 고르며 눈썹을 찡그렸다.
“굳이 병원에 가는 것도 귀찮고 붕대도 다시 감았는데요. 아까는 마구 움직이다가 실수로 상처가 찢어진 거예요.”
“그래도...”
“정말 괜찮아요.”
박지환은 말대꾸를 하지 못하게끔 답했다.
“아주머니는 먼저 내려가 보세요.”
장 씨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찌꺼기를 치우고 내려갔다. 자리에 멀뚱멀뚱 서 있던 민서희가 어쩔 바를 몰라 하다 돌아서자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냉큼 잡았다.
“나한테 뭐 물어볼 거 있어?”
입만 뻥끗거리던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박지환은 그녀를 조금 끌어당겼다.
“할 말 있으면 마음속에 숨기지 말고 바로 말해. 뭐든 물어봐도 돼.”
그의 시린 손끝이 느껴진 민서희는 뭐라 설명이 불가능한 감정이 느껴졌다.
양호준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터라 죄챙감이 생겨서인지 상처가 터졌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민서희는 괜히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장 씨 아주머니의 관심 어린 말에도 박지환이 짜증을 냈으니 그녀는 스스로 그런 국면을 자초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서희는 손을 빼며 답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딱히 할 말 없으니까 나는 이만 쉬러 갈게요.”
몸이 몹시 지쳐 있는 박지환은 억지로 버티며 미간을 비비고 있었다.
“데려다줄게.”
“혼자 가도 돼요.”
민서희는 사양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 시간에 내려가서 닭고기 수프라도 챙겨 드시고 주무세요.”
“닭고기 수프?”
박지환은 눈을 번쩍 떴다.
“네가 끓였어?”
“아주머니가 끓인 거예요.”
박지환은 순간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 먹고 쉴게.”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가 누운 그때 박지환의 말이 귓가에서 맴돌았다.
“네가 끓였어?”
그의 말투에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답을 듣고 나서는 실망스러움으로 번졌었다.
내가 끓인 걸 그렇게 먹고 싶었던 건가?
졸음이 밀려와 눈을 감은 채 잠이 들기 직전 다부진 몸매가 등에 달라붙어 그녀를 조심스레 껴안았다.
박지환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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