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2장 내가 고마워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굳이 시간을 들여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은근 다행인 것이다.
“지금 어디 있어요? 보면서 뭐라고 했어요?”
장 씨 아주머니는 표정이 조금 변했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보고 나서 피곤하시다면서 방으로 돌아가 쉬었어요.”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답을 예상했던 박지환은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민서희는 문을 등지고 침대에 누워 반쯤 이부자리를 덮고 있었고 박지환이 걸어가자 아직 잠에 들지 않은 민서희는 눈을 뜨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박지환도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 앞에 앉았다.
“기자회견 봤어?”
민서희는 눈꺼풀을 한번 젖히며 답했다.
“네, 봤어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반쯤 빈정거리고 있었다.
“역시 보신그룹의 대표님이에요. 가장 빠르게 여론을 마무했잖아요. 윤서아가 알면 엄청 감동 받겠어요.”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윤서아랑 무슨 상관이야?”
민서희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그 남자의 윤곽을 바라보았다.
“박지환 씨 선택 아니었어요? 윤서아를 위해서 기꺼이 모습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일을 해결한 거잖아요.”
박지환은 잠시 멍해졌고 곧이어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동시에 체념하고 있었다.
“내가 윤서아를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거야?”
“그게 아니면요?”
민서희는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다.
“윤서아한테 죄를 인정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 이 일을 빨리 제압하려면 박지환 씨가 직접 나서는 게 최선이잖아요.”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등을 돌리려 하자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머리 위에 집어 들고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 몰라? 이 여론을 며칠 동안 더 떠들게 내버려두다 다시 해명해도 괜찮거든. 그럼 한성 사람들은 보신그룹에 더더욱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앞으로의 기업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거거든?”
지금 이 자세로 하여금 억지로 박지환의 기세에 눌리게 된 민서희는 눈을 크게 뜨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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